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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생활의 달인> 가위바위보의 달인편

 

전국 가위바위보 대회 우승자.

평범한 공대생인 이 청년, 가위바위보 승률 80% 이상이란다.

 

100% 우연(偶然)이 지배하는 듯 보이는 게임에서 어떻게 높은 승률을 확보할 수 있을까? 심지어 청년은 화이트보드 뒷편 가려진 상대의 가위바위보까지 알아 맞춘다.

청년의 승리 요령은 빠른 눈썰미라고.

가위바위보를 내밀기 직전 상대방의 손모양을 보고 무엇을 결정했는지 예측한다는 것이다. 가위를 내밀 사람, 주먹을 내밀 사람, 보자기를 내밀 사람 각각 찰나의 순간, 쥐고 있는 손의 모양이 미세하게 변화하며 달라진다는 것. 이를 보는 빠른 눈과 머뭇거림 없이 상대를 이길 수 있는 패를 내는 게 청년의 비결이다.

 

아울러 청년은 상대방에게 같은 수법으로 당하지 않도록 자신의 손모양을 숨기는 연습까지 게을리 하지 않는다.

 

우연의 세계에서 필연(必然)의 원리를 밝혀내는 인간은 온갖 부귀영화를 한방에 거머쥘 수 있을 것이지만, 이 유쾌한 청년이 평범하지 않은 재주로 벌어들인 돈은 가위바위보 전국대회 우승상금3백만원이 아직까지 전부인 것 같다.

 우연의 빈틈은 필연이 아니라 인간의 약점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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